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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자로위고비'로 급하게 뺀 살, '담석'이 채운다... 예방 열쇠는 'UDCA'
위고비∙삭센다 등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비만 치료 주사제가 다이어트 열풍을 타고 인기를 끄는 와중에 신제품 '마운자로'가 국내 출시하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런데 이런 비만 치료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오∙남용 문제에 이은 체중 감소의 부작용 문제까지 불거지고 있다.
급격한 체중 감소의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담석증'이 있다. 담석증은 복통과 소화 장애를 유발할 뿐 아니라, 방치할 경우 담낭염이나 췌장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흔히 '간 기능 개선제'로 알려진 'UDCA(우르소데옥시콜산)'가 담석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해 주목받고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인 '담석증', 또 그 예방책이 될 수 있는 'UDCA'에 대해 가정의학과 김영상 교수(차의과학대학교)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다이어트 부작용 '담석증'… 담즙 정체가 주요 원인
위고비나 삭센다, 마운자로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 주사제들은 GLP-1이라는 호르몬을 활성화해 혈당을 낮추고, 식욕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낸다. 체중 감량을 위해 이와 같은 약물의 도움을 받든, 개인의 의지로 식습관을 조절하든 식사량이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
그런데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거나 이를 위해 식사량을 급격히 줄이게 되면 소화를 돕는 '담즙'의 분비도 줄어들게 된다. 급격한 다이어트의 부작용인 담석은 이럴 때 잘 발생한다.
'담석'은 담즙의 콜레스테롤 비율이 높아지면서 점차 결정화되며 생긴 '돌'로, 주요한 발생 원인은 '담즙의 정체'다. 담즙은 소화를 돕기 위해 간에서 만들어진 후 담낭으로 이동해 배출되는데 이 과정이 원활하지 않으니 담즙이 농축되면서 담석이 발생하는 것이다.
김영상 교수는 "체중 감량 시에는 지방 섭취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담낭의 운동성이 저하되고, 담즙이 정체돼 담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이때 담낭 내부 콜레스테롤 농도가 증가하는 것도 담석 발생의 원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담석이 담낭관 등으로 빠져나오게 되면 담즙정체가 악화되면서 급성 담낭염, 담관염, 급성 췌장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 부작용 담석… UDCA로 예방 가능해
따라서 '부작용 없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선 담석 발생의 주요 원인인 '담즙 정체'를 해소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럴 때 'UDCA' 성분이 도움 될 수 있다. UDCA는 간 질환 치료제로 널리 사용돼 온 약물이지만, 담즙의 흐름을 개선하는 '이담 작용'을 통해 담석의 발생을 예방할 수 있다.
김영상 교수는 "UDCA는 담즙 내의 콜레스테롤 비율을 낮추고, 담즙을 더 녹아 나오기 쉬운 상태로 변화시킬 수 있다"라고 UDCA의 담석 예방 원리를 설명했다. 이외에도 UDCA는 담낭의 수축력을 높여서 담낭 안의 담즙이 고이지 않고 흘러나올 수 있게 도울 수 있다.
실제 비만 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UDCA를 복용한 비만 환자가 그렇지 않은 비만 환자에 비해 담석 발생 위험이 67%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김 교수는 "다만, 대개는 하루 600mg 이상 고용량의 UDCA를 사용해야 담석 예방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UDCA는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에서도 구매가 가능하지만, 담석 예방 등 효과를 위해 고용량 복용이 필요할 때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따라서 비만 치료로 주사제 사용을 고려 중이라면, 담석 예방을 위한 UDCA의 처방 가능성에 대해 주치의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 위해 생활 습관 관리 반드시 병행해야
비만은 많은 만성질환의 원인이면서, 그 자체로도 다양한 건강 문제를 일으킨다. 다이어트를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 관리에 필수적이지만, 무턱대고 다이어트 하기보다는 담석과 같은 부작용을 알고 대처하는 '똑똑한 다이어트'도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개인의 의지로 식단이나 운동과 같은 생활 습관을 단기간에 교정하는 것이 힘들거나, 고도비만인 경우 비만 치료제 처방이 필요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경우 특히 담석 발생에 대한 예방책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
또, 김영상 교수는 비만 치료를 위한 생활 습관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만으로 인해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태라면 적극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하지만 그렇더라도 생활 습관 관리는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 특히 GLP-1 수용체 작용제 약은 사용을 중단하면 대부분 '요요현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치료를 마친 이후에도 생활 습관 관리가 반드시 함께 이뤄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